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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상생활

여기가 잠실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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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녹색버스를 타고 퇴근을 하고 있을때쯔음...
석촌역 부근에서 내리려 빨간버튼을 누르고 봉을잡고 서 있을쯔음..

옆에 앉아 있던 젊은 처자가 말을 걸었다.

처자 : 여기가.. 잠실역인가요?
본인 : 조금더 가셔야 되요~!

아주 아주 짧은 대화였지만..
슬쩍 본 그녀의 모습이 어쩐지 모르게.. 설래여 보이는게..
뭔가 좋은일 혹은.. 좋은 만남을 가지려 버스를 타고 가는거 같아 보였다.

 타고난 성격인지 능력인지.. 알수없지만.
간단히 사람의 외모와 얼굴 표정만으로..
그사람의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예상가능한 행동들을..
잡아내는 쓸대없는 재주가 있다..

그게.. 가끔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하고...
인생을 피곤하게 할때도 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나와는 많이 다르고 어울리지 않는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잡고 싶었고..
그리고... 그녀의 대담한 행동들이(사실 별거 아닌일이지만.. 처음엔 하기 힘든..)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줄꺼라 생각되었지만...

막상...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 지금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나의 행동들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
모르고 넘겨야 했던 일들까지 직설적으로 들추어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고..

잡으려 하면 잡히지 않는다고 했던가?
따라가면 항상 따라다녀야 한다고 했던가?
그런것이구나...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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