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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상생활

퇴직후 2주째 즐거운 프리생활.

직장생활을 한지 벌써 5년이 훌쩍 넘어 버렸다.
그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과연 직장이 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잛지 않은 시간..
일이 즐겁거나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그런 것을 하고 있지 못할때의 허무함이랄까?

아무튼 이런 저런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여지저기 알아보았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사실 이전 직장에서는 회사내에서 손에 꼽히는 유능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팀 내에서도 일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생활했다.
사직이라는 카드를 꺼냈을때..
팀장과 상무님의 만류 ... 인사팀장의 만류... 경영전략 본부장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결심했다.

사실 이직이 쉽지 않았고..
잘 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역시나 죽으란 법은 없는것처럼..
새로운 길이 나에게 주어졌다.

사실 프로그래머가 평생의 꿈이었고,
내손으로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완성도도 높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현실은 좀...
대기업이든 뭐든 프로그래머는 언제든 구할수 있는 그런 사람이란 생각이 있는지..
대략 3년차 이상이 되면 프로그램을 하던 사람들이 관리자 비스무리한 것을 하거나..
개발 지원이나 문서작성이나 기획비슷한 것까지 잡다한 일들을 하게 되고..
아무튼 이런것은 싫고 프로그램을 좀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고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프리렌서라는것을 하게 되었다.

프리렌서.. 비정규직..
말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장단점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벌이도 이전보다 훨씬 좋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리고 결정적인것은 역시 적성에 잘 맞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야근을 하면 어쩔수 없이 울며겨자먹기로 야근을 하고.. 야근이 하나의 스트래스였지만..
지금은 내가 야근을 자처하고 일하는것이 너무나도 즐겁다.

발견하지 못했던 버그라던가..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아키텍처를 그려가는것도 즐겁고..
나의 결과물을 인정해 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직업이라는것이 나에게 단순 돈이 아닌 즐거움과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면 그것으로 된것이 아닌가?
나의 타이틀이 뭐든, 어느 직장을 다니고 있든.. 이런것은 중요하지 않지 않은가?
관리자로서 후배직원들을 거느리는 모습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란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뭐.. 이 일을 하면서 회사를 차릴지도 모르겠으나..

정직원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나에게 득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의 판단은 정말로 잘했다는 것이고, 즐겁고 의욕이 넘치는 자신을 보면서 행복하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