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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상생활

프로그래머로 산다는것.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너무너무 좋았다. 그냥 무작정..
중학교땐 온통 C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혼자 독학을 했고.
고등학교땐 엄마와 싸우며 컴퓨터를 사수하는게 일이었다.
대학교땐 밤샘하며 컴퓨터와 있을수 있으며 누구도 나에게 너무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며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어 좋았다.
대학원땐 영어로된 기술문서와 연구실 생활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그리고.. SI 업체에 들어왔다.
1~2년동안은 하고싶었던 프로그램일을 할수 있어 좋았고,
하나하나 실전을 익히며 정말 고객이 필요로 하는것이 무엇인지 보게 되었으며,
여러 업체와 일하며 잡다한 지식을 많이 익히고,
몇억짜리 하는 견적서도 직접 작성하고 몇십억 하는 제안작업에도 투입되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야근을 하고 싶어 해야 하는것이 아닌 다른사람들이 퇴근하지 않기 때문에 야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프로그램이 아닌 일정을 관리하고 앞으로 해야할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일들에 몰두 하고..
이클립스가 아닌 워드나 파워포인트를 켜고 일을하며..
PPT와 발표능력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런 저런 이유로 내가 생각한 아키텍처가 불가능함을 느끼며 꼼수나 부리게 된다.

컴퓨터와 하는일은 좋으나..
SI와 적성에 맞지 않음을 느끼지만..
내가 잘하고 다른사람보다 우월한것이 SI임을 느끼며 한탄한다.

내가 바랬던 미래상이었을까?
앞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내가 사용하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아키텍처를 고민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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