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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화생활

식코 영화 평

식코 (Sicko, 2007)

출퇴근하면서 요즘 동영상을 좀 보고 있는데, 예전에 컴퓨터에 받아 두었다가 잊고 있었던 식코라는 영화를 어제 오늘 양 이틀간 보면서 감동과 안타까움에 글을 남깁니다.

영화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의료보험에 대한 허와 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죠.
사기업처럼 되어 버린 미국의 보험회사들과 병원들..
인간존중이라는 것은 없으며 단지 돈있는 사람들을 위한 병의원.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나라의 정책은 어떤지를 보여주고 세계 최고의 강대국인 미국에 사는 시민들이 얼마나 대우를 받지 못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일을 하다가 2개의 손가락이 짤린 미국 사람이 나옵니다.
병원에 가니 중지를 붙이는데는 6만달라(6백만원쯤) 약지를 수술하는데는 12만달라(1200만원정도)를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돈이 없던 이 사람은 약지하나를 선택했고 12만달러를 지불합니다.

같은 이유로 2개의 손가락을 짤린 영국사람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2개의 손가락을 붙이고 무사히 퇴원했지만 지불한 치료비는 0원입니다.
당연히 2개의 손가락을 전부 살릴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영국처럼 비용이 없는것도 아니고 미국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것도 아닌 딱 중간쯤인거 같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가면 갈수록 미국처럼 변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아고라에서 오늘 글을 읽었습니다.
신종플루 검사를 위해 병원에 들린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간단한 검진을 마치고 그사람이 지불한 금액은 10만원이 넘습니다.
동생이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종합병원의 간호사입니다.
얼마전 병원 과장이라는 분이 간호사들에게 피자를 돌렸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신종플루 때문이랍니다.
신종플루로 간호사들이 고생하니 돌린것도 있지만 막대한 병원 수익으로 인해 기분좋아서 그러하다는 동생말이 있었습니다.
씁쓸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한번 암에 걸리면 인생이 바뀝니다. 병에 걸려 몸이 좋지 않아 그런이유보다는 금전적인 이유때문이겠지요~
그에 비해 프랑스에서는 암에 걸리면 모든 치료비를 국가가 지불하고 일하지 못하는 동안 유급휴가 처리가 됩니다.
월급은 국가가 65% 회사가 35%를 지급하여 100% 월급을 받을수 있습니다.
또한 퇴원을 하더라도 바로 복귀하는것이 아닌 환자의 상황을 봐서 유급휴가 기간을 의사가 더 줄수 있습니다.
프랑스인에게 미국이야기를 하자 웃기만 하더군요.. 그런나라가 세상에 어디있냐고.. 아픈데 돈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나라는 생각도 못해봤다고..

엄청난 차이지요~!!

얼마전 의료보험을 민영화 한다는 말도 안되는 정부관료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끔찍하더이다. 이건 정말 돈있는 사람만 살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출생률 갈수록 줄어듭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명의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산다는것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되는것이구요.. 복지에 대한 국가의 막대한 투자가 없이는 출생률은 계속 떨어질 겁니다.

저도 결혼하면 아이를 늦게 가질 생각입니다.
주변의 선배들을 보면 그게 뼈저리게 느껴지더군요.. 산모와 아이에게 들어가는 2년간의 병원비만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만약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하면 그 가정은 파산할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